DESIGN STUDIO  


칼럼
편애의 시대

프레드페리 M12는 완벽하지 않다. 그것이 이 제품의 완벽한 이유이다. 소재는 무겁고, 기능성은 없고, 디자인은 단순하다. 핏은 불편하고, 영국에서 만들기 때문에 공임은 미친 듯이 높다. 기획MD라면 이 제품을 보자마자 “불가!”라고 외쳤을 것이다. 논리적으로는 맞다. 그러나 소비자는 논리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비슷한 디자인은 많다. 비슷한 소재도 많다. 그렇지만 프레드페리는 오직 하나다. 그 불완전함이 만든 유일함. 사람들은 그걸 사랑한다. 지금은 불완전함이 사랑 받는 시대다.



과거의 기준은 단순했다. 품질, 기능, 성능. 모든 항목에서 고르게 뛰어난 제품이 '완벽'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사람들은 완벽을 원하지 않는다. 각자의 이유로 사랑할 수 있는 무언가를 원한다. 테슬라의 초창기를 떠올려보라. 낮은 조립 완성도에, 오토파일럿은 미완성인 상태였다. 충전 인프라는 부족했고, 가격은 10만 달러였다. 기존 자동차 기준으로는 실패해야 정상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테슬라를 선택했다. 왜냐고? 테슬라는 자동차가 아니라 '편애의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테슬라에게 완전히 다른 기준을 적용했다.



편애의 시대가 가능해진 이유는 인터넷이다. 특히, SNS. 과거에는 교실에 오타쿠가 한두 명 있었다. 지금은 온라인에서 수천, 수만 명의 동료를 만든다. 팬덤이 되고, 문화가 되고, 결국 대중의 일부가 된다. 디지털 세상에 사는 우리는 알고 있다. 세상 어딘가에 나와 같은 감성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을. 내가 좋아하는 것을 똑같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내 불완전함을 이해하고, 그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질문이 바뀐다. "부족한 것이 무엇인가?"가 아니라 "나의 불완전함으로 만들어진 유일함은 무엇인가?"로. 보편적 기준에 수동적으로 끼워 맞추는 시대는 끝났다. 지금은 나다움을 찾고, 불완전한 나를 사랑해줄 사람을 찾는 시대다.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나와 맞는 사람을 찾으면 된다.



그것이 편애의 시대의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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